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도 조사
이재용 소환 임박 전망 나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4일 오전 최 전 실장을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최 전 실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미전실장으로서 근무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퇴사하기 전까지 그는 ‘삼성그룹 2인자’로 불리기도 했다.
검찰은 최 전 실장이 미전실장으로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두 계열사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저평가 되고, 반대로 제일모직은 자회사인 삼성 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와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가격산정 기준 토지) 공시지가가 2015년 최대 370% 오르는 등 이른바 ‘뻥튀기’ 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제일모직의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검찰은 이날 장충기(66) 전 미전실 차장(사장)도 다시 소환했다. 지난달 20일·29일에 이어 3번째다. 지난달 15일엔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삼성그룹 지도부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나서면서 이 부회장도 조만간 소환하는 것이 아니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