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대규모 투자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 신뢰가 떨어지면서 작년 하반기 은행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상품 투자자가 약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3만 7409개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6월 말보다 37.1%(2만 2106개) 감소했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지난해 6월 말 이후 6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7월부터는 사모 전문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과 수천억대 투자손실을 가져온 고위험성 DLF 판매 이슈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감소했다.

이같이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DLF 사태 등을 통해 예·적금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다루는 은행이 원금 손실이 나는 고위험성 사모펀드를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이 드러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 중에서도 DLF 상품을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사모펀드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지난해 6월 말 8만 545개에서 지난해 12월 말 8만 4593개로 5.0%(4048개) 늘었고, 보험사는 같은 기간 1086개에서 1259개로 15.9%(173개) 늘었다.

판매 잔액도 증권사는 지난해 6월 말 307조 7420억원에서 336조 7243억원으로 9.4%(28조 9823억원) 증가했고, 보험사는 35조 8399억원에서 41조 7814억원으로 16.6%(5조 9415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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