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개학 첫날,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교문으로 들어옵니다.

자녀를 급히 차에 태워온 학부모부터,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온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 위험으로 지난달 31일이었던 개학을 오늘로 미룬
서울 봉은초등학교 앞 풍경입니다.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에겐
마스크를 전달해주고,

손을 내민 아이들의 손에 손소독제도 뿌려줍니다.

발열이 있는지 체온계로 한 명씩 확인한 뒤 들여보냅니다.

반가운 마음에 포옹이나 쓰다듬기 대신, 아이들을 먼저 맞은 건 체온계와 손세정제.

이날 봉은초 현장점검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휴업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국가적 수준의 전체의 휴업이나 혹은 한 지역 전체가 휴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국지적인 휴업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단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확진자들의 동선에 따라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야 하는 국지적 휴업의 경우에는 학교와 협의하면서 적극적으로 고려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간다는 설렘도 잠시
아이들은 등굣길의 낯선 모습에
조금은 어리둥절합니다.

(인터뷰: 김나은 | 봉은초 6학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개학은 개학이니까 학교 일정대로 가야 하는 것 같고 뭐 그래도 조심해야죠. 뭐 애들이 많으니까 옮을 가능성이 많겠죠. 친구들이랑 병균 옮을 그런 장난하지 말고 공공장소니까 물건을 막 함부로 만지지 않는 걸 얘기해주셨던 것 같아요. 저는 빨리 해결돼서 아픈 친구들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바람인 것 같아요.”

개학은 했지만,

아이들이 행여 전염되지는 않을까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막막했던 맞벌이 부부들,
가족들은 오히려 개학이 반갑습니다.

(인터뷰: 김서원 | 봉은초 1학년)
(개학이 연기됐다가 지금 개학하는 소감은.)
“선생님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었어요.”
“불안하긴 불안해요. 코로나 바이러스 없도록 (예방) 하고 싶어요.”

(인터뷰: 이주용 | 서원이 할아버지)
“(자식 내외가)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제가 애들 돌봐주느라고 하고 있어요.”

(개학해서 손녀가 학교 가는데 좋으신지.)
“아 그럼요, 학교에 있으면 학교 가서 아동들하고 같이 노는 게 좋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안 되시는지.)
“그냥 그래도 학교에서 열심히 잘 해주시겠죠.”

서울시 교육청은 개학한 학교에 대해서 의심증상 신고요령 교육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의 병문안 자제 등 예방 교육 강화에 힘쓸 것을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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