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창섭 교수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 모노크롬 회화의 대표 작가 중 하나인 ‘닥의 작가’ 정창섭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24일 오전 5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2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회화과 1회 출신으로 1961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53년 제2회 국전에서 특선하며 화단에 등단해 문화재 전문위원(1969~1971)을 역임했고 국민훈장 목련장(1993)을 받았다.

고인은 1970년대부터 한지(韓紙)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했다. 한지의 번짐 효과를 이용한 1970년대 중반의 ‘귀(歸)’ 연작에 이어 물기를 머금은 닥종이를 캔버스 위에 편 뒤 닥을 두드리거나 만져 표현한 1980년대 ‘저(楮)’ 연작과 1990년 이후의 ‘묵고(默考)’ 연작으로 이어지며 발전해갔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화업 60년을 정리하며 열었던 대규모 개인전을 생전 마지막 전시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은희 씨와 아들 규엽(세종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규인(성바오로병원 정신과 과장)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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