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3천억 합작사 설립..연내 시밀러 합작사도
인천시와 송도지구 입주 합의각서 체결
2013년부터 암.관절염 치료제 등 600㎏ 생산

(서울=연합뉴스) 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 해외 투자자로 세계적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퀸타일즈(QUINTILES)사와 자본금 3천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작사에는 삼성전자가 40%, 삼성에버랜드가 40%, 삼성물산이 10%, 퀸타일즈사가 10%의 지분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하며 바이오제약 산업 중 제약회사의 수주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사업(CMO)부터 추진하게 된다.

삼성 측은 삼성에버랜드의 참여와 관련해 이 회사가 미래 유망사업을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열망이 큰 데다 회사가 보유한 식품안전 연구 기능과 바이오 플랜트 설계·시공 능력, 풍부한 그린 바이오 전문인력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982년 설립된 퀸타일즈사는 제약·헬스케어 전문 서비스 업체로 작년 매출이 약 30억달러이며 세계 60여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

합작사는 상반기 3천300억원을 투자해 1단계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에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암,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연간 약 600㎏ 생산해 대부분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삼성이 건설하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는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시설이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중 바이오제약 사업에도 2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삼성은 이 사업과 함께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이미 미국에서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리툭산(림프암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김태한 삼성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도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합작 파트너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며 "금년 중 바이오시밀러를 전담할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합작 파트너와 조건 등을 합의해야 해 현재로선 희망일 뿐이고 마무리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 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의 경제자유구역 27만㎡ 부지에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삼성 신사업추진단 김태한 부사장,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송도를 사업 부지로 선정한 이유로 생산 제품이 대부분 해외 수출용이고, 냉장·냉동 항공 물류가 필요한 바이오 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했으며 해외 제약업체들의 입·출국과 외국인 임직원의 주거 편의성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이 송도에 참여해야, 해외 투자자에게도 설득력을 가진다"며 "삼성과는 지난해 7월 중순부터 협상을 시작해 바로 며칠 전 투자를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합작사는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사업 성격이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 공모하는 한편 해외 전문 인력과 국내외 바이오 관련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을 선발해 300명 이상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태한 부사장은 "작년 5월 5대 신사업을 발표하면서 제약 분야에서 2020년 1조8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발표했는데, 수익성 있는 제품을 생산하면 이를 웃도는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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