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용산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9명이 등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권혁기, 선종문, 임채원, 도천수, 한국당 권영세, 황춘자, 김기현, 조상규, 허용석 예비후보. (출처: 선거관리 위원회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2.3
21대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용산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9명이 등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권혁기, 선종문, 임채원, 도천수, 한국당 권영세, 황춘자, 김기현, 조상규, 허용석 예비후보. (출처: 선거관리 위원회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2.3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4.15총선을 앞두고 본지는 접전이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예비후보자와 주요 이슈를 분석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강남·송파 다음으로 보수세 강한 보수 텃밭

20대 총선, 19대 대선 거치며 박빙 지역 변화

시민 “재개발과 상권 활성화 정책 펴길 바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서울에서 강남구와 송파구 다음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용산구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특히 영남·충청·호남 출신이 1:1:1에 가까워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가장 박빙인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구청장과 국회의원에 잇달아 당선됐고,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진보와 보수의 경합 지역으로 바뀌었다.

현재 민주당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용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문재인 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낸 권혁기 예비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정무 특보를 지낸 선종문 변호사와 제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특보를 지낸 도천수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임채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미래세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 선문종 예비후보는 1월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에서는 현수막과 명함돌리기, 전단지 등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경선의 핵심인 유권자의 선택에 있어서는 다른 후보들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일반시민의 표도 중요하지만, 권리당원의 의사 반영이 경선을 가를 것 같다”면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총선 불출마로 권리당원의 표가 많이 나뉠 것 같고 그 표가 어디로 갈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진 장관과 맞대결을 펼친 황춘자 예비후보를 포함해 권영세 전 주중대사, 허용석 전 관세청장, 조상규 한국당 법률자문위원, 김기현 황교안 대표 정무특보가 각각 등록해 경선을 벌인다. 한국당 조상규 예비후보는 “한국당은 국민에게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약속했다”면서 “현재 지역 예비후보 중 42세로 가장 젊은 청년정치신인이고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을 위해 출마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한국당 황춘자 예비후보는 “진영 장관이 민주당으로 가고 나서 죽어 있던 분위기를 많이 살려놨다”며 “용산구를 6~7년 관리를 하면서 당협위원장도 맡았는데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서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시민은 총선 예비후보에게 재개발이나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태원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봉화(71, 남)씨는 “미군기지가 이전해서 손님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상권이 많이 죽었다”며 “그런데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내리지 않고 있어서 상인들이 많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상인들로서는 임대료를 낮추거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펴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후암동에서 만난 박병화(40, 남)씨는 “현재 용산구 여기저기에서 재개발한다는 말이 많이 들려오는데 이번에 재개발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며 “어느 당을 특정해서 찍기보다는 민생과 재개발에 대한 공약을 내는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김현수(27, 남, 원효로)씨는 “정치인들이 청년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청년을 위한 정책이나 청년과 함께 목소리를 내주는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고 뽑아주고 싶다”고 밝혔다.

남영동에서 만난 이정화(30, 여)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며 “제 주변에도 경력단절이 된 분들이 직장을 다시 구할 때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에 대한 대책을 내주는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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