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월 돼서야 가능성 알려져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이를 공개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며 중국의 SNS 서비스인 ‘웨이보’ 등을 통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신경보 등을 인용해 보도한 세계일보에 따르면 중국 질병 예방통제센터와 후베이성 질병 예방통제센터 등 중국 기관 연구진은 초기 확진자 425명의 감염 경로 등을 연구한 결과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밀접 접촉자 사이에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을 통해 공개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 노출된 이력이 있는 초기 환자와 달리 12월말 이후 환자는 시장과 관련 없이 신종 코로나를 확진 받은 것이다.

이를 볼 때 사람 간 전염이 이미 12월 중순 이후 발생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또 이후 1월 춘제 대이동 기간 급격히 확산했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중국 보건 당국은 그동안 지난달 31일, 지난 5일,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사람 간 전염 현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사람 간 전염이 확증적”이라고 공개한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야 중국 사회에서 사람 간 전염 인식이 커지기 시작했다.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관련 기사에 2000개 이상 댓글이 달리고, 2만개 이상 ‘좋아요’가 클릭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저장대 왕리밍 교수는 “분노 이상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비판 글은 웨이보에서 곧 삭제됐지만, 중국 SNS에는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 누가 잘못했는가” 등 보건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마궈창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서기는 중국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를 내렸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좀 더 일찍 통제에 나섰다면) 전국적인 영향도 더 적었을 것이고, 결과도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떄 늦은 후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우한에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차도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그리고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 등이 매우 아쉽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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