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수출·내수 동시타격 가능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이로 인한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아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타격이 커질 경우 2015년 메르스(MERS) 당시처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효과는 각각 연간 0.1%포인트, 0.3%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로 인한 경제 영향 사례를 보면서 이번 신종코로나에 대해 시나리오별 경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사스는 홍콩과 중국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확산해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위축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우리 경제는 내수보다는 대(對) 중국 수출위주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메르스는 국내 감염자수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여행객이 급감하고, 여행업과 음식숙박업 등 관련 후방산업이 손실을 입는 등 내수 위주로 타격을 받았다.

이번 신종코로나는 사스와 메르스에서 나타난 타격 영향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곧 중국 경제에 타격이 되는 동시에 국내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수출과 내수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실물경제에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도 타격은 커질 수 있고, 국내 감염자수가 더 늘어날 경우 내수 부진도 타격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종코로나로 인해 추경편성과 관련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으나,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입게 된다면 정부도 추경 편성 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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