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가 비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가 비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2.2

판매량 전년 대비 50·70배 증가

업체들, 판매개수·발주량 제한

폭리 노리는 판매자 여론 뭇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대란이 불거지면서 유통업체가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일부 판매자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가격을 올리는 등의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의 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까지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0배, 70배나 올랐다. CU 편의점에서는 한 달 사이 마스크 매출이 10.4배, 손세정제는 2.2배 증가했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사들과 온라인 오픈마켓 판매자들도 마스크 판매 급증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판매 개수 제한 등의 카드를 사용하며 물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평소 3~5일에 한 번 입고했던 마스크를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일 2차례 입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보다 9~10배 정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 품절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입고해 채워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수요가 몰리는 일부 대형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2~1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도 1인당 한 상자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발주 수량을 제한하거나 증정품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CU는 마스크 9개 품목에 대해 가맹점의 발주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4개 품목은 발주가 일시 정지됐다. 당초 마스크 5개 품목은 이번 달부터 ‘1+1’ 같은 행사 계획이 있었지만, 물량 수급 문제로 행사 상품에서 제외했다. 휴대용 손소독제도 물량 부족으로 발주를 정지한 상태며 새로운 제조사를 확보해 이번주 초 입고할 예정이다.

GS편의점도 가맹점의 마스크 발주 수량을 평소의 50% 수준으로 제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는 5~7일 정도, 손소독제는 4~5일 정도 운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며 “마스크 제조업체에 비해 손소독제 제조업체가 한정돼 물량수급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 우려가 커지면서 홈쇼핑 업계에서도 마스크 판매 매진행렬이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8일 오후 2차례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해 약 5000세트를 판매했다. 29일 방송에서도 7분 만에 준비한 수량 1500세트가 동났다.

롯데홈쇼핑 측은 “미세먼지 이슈가 심각해지면서 2018년 마스크 5만 세트를 직매입으로 확보해 긴급 상황에 대비해왔다”면서 “추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도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에 마스크 상품을 특별 편성해 55분 만에 준비한 물량 6000세트가 완판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마스크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 당분간 방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폭리를 노리는 얌체 판매자도 등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들의 폭리를 감시하고 나섰다. 쿠팡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을 모니터링하고,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고하고 있으며, 위메프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했다. 또 김범석 쿠팡 대표는 “손익을 따지기보다 고객이 힘들 때 우선 고객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마스크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대비했던 물량을 뛰어넘는 330만 건에 달했다”면서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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