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커우 기차역에서 경찰들이 역을 지키고 있다. 이 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됐다(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커우 기차역에서 경찰들이 역을 지키고 있다. 이 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됐다(출처: 뉴시스)

미국‧호주‧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과테말라

‘최근 14일간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중국 오가는 항공편 중단에 여행 금지 권고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연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던지고 있다.

이미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과테말라 등은 최근 2주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발표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호주도 1일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호주는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리고 중국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싱가포르도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싱가포르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지난달 27일 우한시와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이라면 비자 유무를 떠나 전부 해당한다.

일본도 1일부터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홍콩의 공공의료인들은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의 입경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파업을 결의했다.

아직 신종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도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중국에 체류했던 사람들에 대해 중국 출발 후 15일간 자국 입국을 금지했고, 엘살바도르도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 중국발 비행기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 중국발 비행기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중국으로 가는 길도 막히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은 1일 낮 1시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또한 2일부터 중국과 자국 사이를 오가는 모든 직항편 항공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1일부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과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연일 중국 노선 중단 또는 감축을 발표한 가운데 콴타스, 에어뉴질랜드, 에어캐나다, 브리티시항공, 카타르항공도 여기에 동참했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 세계 사이의 새로운 벽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일 저녁 7시 기준 62만 명이 동의하는 등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질병관리본부가 중국에서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청와대는 답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입국 금지를 언급하는 데 따른 향후 한중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여행사가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여행사가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중국과의 국제적 이동은 제한하지 않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