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주환 기자] 우한폐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농성 주민들이 31일 천막 등을 자진 철거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농성 주민들이 천막 등을 자진철거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주민들 “무작정 막겠다는 뜻 아니었다”

반대입장 철회 대신 철저한 방역 요구

[천지일보 아산·진천=박주환·이현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중국 우한에 고립됐던 우리 교민들이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가운데 이들을 수용하는 지역인 충청도 아산·진천의 주민들이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우한 거주 우리 교민이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는 각각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나와 경찰과 대치된 상황을 보였다. 현장의 긴장감은 주민들이 “우한 교민 수용을 막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누그러졌다.

아산 주민들은 이날 오전 초사2통 마을회관에 모여 1시간 가량 논의를 진행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주민들은 교민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대신 정부와 충남도에 철저한 방역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건의 사항을 정부에 전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우한 교민을 반대하는 문구 등이 적힌 현수막도 자진 철거했다. 한 주민은 “무작정 교민들을 막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면서 “천안이 아니라 아산으로 바꿔 결정했던 정부 정책에 대해서 화가 났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진천=이현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폐렴) 여파로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을 정부가 귀국 조치한 가운데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붙은 우한 교민의 입소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진천군민들이 자체 철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진천=이현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을 정부가 귀국 조치한 가운데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붙은 우한 교민의 입소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진천군민들이 자체 철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진천 주민도 아산 주민과 같이 교민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진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우한 교민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을 막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반대 현수막을 비롯해 농성 천막도 자진해서 철거했다.

윤재선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처음부터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건 아니다”라며 “반경 1.2㎞ 이내에 3만명의 유동 인구가 있는 지역을 선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용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대신 철저한 방역을 요구한다”며 “정부가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마스크를 지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중국 우한 교민 368명을 태운 1차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기존 369명이 입국하기로 했지만, 중국 검역단계에서 1명은 출국이 제한됐다.

국내로 입국한 368명 중 12명은 항공기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발견됐고, 국내 들어와서 6명이 유증상을 보여 준비된 구급차를 타고 의료기관으로 이동됐다.

검역을 통해 의심 증상이 발견되지 않은 350명은 미리 마련된 버스를 타고 수용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이동했다. 아산으로는 200명, 진천에는 150명이 임시 시설에 들어가 생활한다.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고립된 중국 우한에서 교민들이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한 31일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격리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들어서고 있다. 아산에는 200명의 교민들이 임시 거주한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고립된 중국 우한에서 교민들이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한 31일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격리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들어서고 있다. 아산에는 200명의 교민들이 임시 거주한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진천=이현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폐렴) 여파로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을 정부가 귀국 조치한 가운데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진천에는 150명의 교민들이 임시 거주한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진천=이현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을 정부가 귀국 조치한 가운데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진천에는 150명의 교민들이 임시 거주한다. ⓒ천지일보 20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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