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지역간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엄용수 밀양시장이 밀양 유치 반대 유인물을 배포하던 시민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밀양참여시민연대 등 밀양지역 9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갖고 "엄 시장은 시민을 폭행하고 폭언을 한데 대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과도한 공항 유치경쟁과 일방적인 홍보로 초과열 양상을 빚더니 지난 1일 엄 시장이 유치반대 활동을 하던 농민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엄 시장은 사실규명과 사과촉구를 위한 면담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폭행 사건 직후 피해자 윤모(39)씨와 엄 시장간 대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윤씨가 "왜 때리냐"면서 "시장이 시장 같아야지"라고 말하자 엄 시장이 "너 같은 시민 필요없다"고 맞받는 등 서로 반말과 막말을 주고 받는 대화가 담겨 있다.

윤 씨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18일 엄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대해 엄 시장측은 "유인물을 뺏는 과정에서 신체가 접촉된 것이지 폭행은 아니었다"며 "폭언 역시 서로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