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지일보 DB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 의혹

임 전 실장 “정치적 목적 짜 맞추기 수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고 알렸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검찰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6월 당시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71) 현 울산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지일보 DB

검찰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VIP가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 해 비서실장이 요청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경제부시장은 송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했다.

임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송 시장 외에도 다른 예비 후보가 두 명이 더 있었지만 경선 없이 송 시장이 단수 공천된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심이다.

검찰은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이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한 여러 정황에서 임 전 실장의 지시 또는 관여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29일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며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임 전 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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