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30·31일 전세기 2대 투입돼

무증상 교민만 입국 가능해

유증상자, 현지서 치료받아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모든 교민은 이송 단계에서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입국한다. 단,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교민은 재외공관의 보호 아래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나서 귀국을 해야 한다.

정부가 현지 수송에서 전세기 탑승과 귀국 후 격리 과정에서 철저한 검역과 건강상태 체크를 통해 전염병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부가 브리핑을 통해 밝힌 전세기 이송계획에 따르면, 이송을 관리할 국내 의료진과 검역관은 외교부 직원들과 선발대로 출국한다. 임시 항공기는 두 대이며 전세기는 30일에 2편, 31일 2편이 운행된다.

오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할 계획인 전세기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이 함께 탑승한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도 함께 우한으로 건너가 교민들의 귀국 과정을 도울 예정이다.

자가 교통수단이 있는 교민은 공항으로 직접 이동해서 가면 된다. 만일 그렇지 못한 교민은 우한 시내 집결지 4곳 ▲영사관 ▲장한대 ▲우한대 ▲왕커로 이동해야 한다.

우한텐허 공항에 도착한 뒤 우리측 검역관과 중국측 검역관이 함께 환자를 분류한다. 이 과정에서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발견된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이 불가하고, 재외공관의 보호 아래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앞서 이날 오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증상자도 송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증상이 없는 교민만 이송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다만 우한 현지에 총영사관을 통해 남아있는 교민들을 위한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강립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우리 교민들의 안전에 관한 조치를 위해서 계속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상황과 조치계획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상황과 조치계획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교민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이아몬드’식 배열로 앉게 된다. 양쪽 옆자리와 앞쪽, 뒤쪽에 다른 승객이 앉지 않는 형태로 최대한 접촉 빈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위에서 보면 지그재그 형태로 앉은 것처럼 보인다.

만일에 대비해 잠복기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분출되더라도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항공기 내 공기순환장치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면 추가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승무원은 기내 서비스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역시 상호 간 접촉을 피하기 위함이다.

귀국자는 기내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입국 시에는 전세기 이송을 위해 특별히 지정된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받는다. 비행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곧바로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된다.

무증상자는 35인승 경찰버스에 탑승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한다. 버스에서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앉아야 한다.

아울러 우한공항에서 유증상자로 판별되거나, 증상이 이미 생겨 귀국을 포기한 경우에는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호복을 입은 보건 관계자들이 22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우한시에서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23일부터 모든 항공기와 열차들의 우한 출발을 막기 시작했다. (출처: 뉴시스)
보호복을 입은 보건 관계자들이 22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우한시에서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23일부터 모든 항공기와 열차들의 우한 출발을 막기 시작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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