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9

“바른미래당, 내홍과 질곡에 갇혀있다”

“초심으로 잃지 않고 진심을 다하겠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안 전 의원이 독자 창당의 수순을 밟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년 전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며 “저는 지난 지방선거 때도 제 온 몸을 다 바쳐 당을 살리고자 헌신했지만,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다. 소속 의원 개개인의 높은 역량은 기성 정치질서에 묻혀버렸다”며 “그 결과는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며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별도의 질의 응답을 받지 않고 바른미래당 당직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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