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악영향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
가상화폐도 안전자산 떠올라
中의존도 높은 주식 직격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우한 폐렴이 국제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주요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은 강세를 보였다.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6839%로 15.5bp 급락하며 작년 10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 국채 또한 11.3bp 하락해 작년 11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금리 급락은 곧 채권값 초강세를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년 만기 미 국채와 5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돼왔다. 따라서 우한 폐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상화폐도 안전자산으로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47% 상승한 89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1일 거래 가격인 7176달러와 비교하면 약 24%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이 이미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미쳤는데 우한 폐렴 확산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28일(한국시간) 장을 마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동반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내린 2만 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7%) 하락한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하락한 9139.31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호텔, 여행 관련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도 우한 폐렴이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끄러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미끄러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작년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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