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2020 월드 와치 리스트’에 실린  ‘기독교 박해지수 상위 50개국과 6개 영역별 지수’에서 북한이 1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2020 월드 와치 리스트’에 실린 ‘기독교 박해지수 상위 50개국과 6개 영역별 지수’에서 북한이 1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캡처)

오픈도어선교회, 기독교 박해지수 50개국 순위 발표

5개 영역 총 박해지수 94점… 중국도 순위 급상승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인이라고 발각되면 양손을 모으게 하고 볼트와 너트로 관통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독이 퍼져 파상풍에 의해 한 달 만에 사망하게 해요.”

“2005년도에는 지하 기독교인들이 대교모를 체포해 토굴에 집단적으로 갇혀 북한 특수부대 훈령용으로 살상되기도 했어요.”

“북한지하교인들은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해요. 이들은 특별한 날을 잡고 비밀 장소인 산에 올라가 하나님께 가족의 구원과 신앙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죠. 일부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을 통해 목숨 걸고 설교 DVD영상을 보며 예배를 드려요. 두꺼운 성경을 소지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성경을 종이에 베껴서 비밀리에 암송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요.”

북한이 19년 연속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2020 월드 와치 리스트’에 실린 ‘기독교 박해지수 상위 50개국과 6개 영역별 지수‘에 따르면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가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부터 19째 1위에 올랐다.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의 총 6개의 평가영역 중 사생활, 가정생활, 교회생활 등에서 최대 점수를 받아 종합 박해지수 94점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아프카니스탄 ▲소말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순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선교회가 선정한 올해 박해 최상위 10개 국가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75개 국가에서 기독교 박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국가는 151개 국가에 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픈도어선교회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50개 박해국에 약 2억 6000만명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다”며 “이들은 매우 높은 위험 수위와 극단적 수준의 박해에 직면해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2019년 한 해 동안만 하더라도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은 2983명, 재판 없이 구금·체포·형선고·수감된 기독교인은 3711명이었다. 강간 또는 성희롱을 당한 사건도 8537건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박해가 심상찮다. 2018년 43위를 기록했던 중국의 순위가 올해 23위로 급상승했다. 중국에선 성도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과 생체인식 기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형교회에는 최소 1대 이상의 얼굴인식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예배 참석자들을 기록하고 있다고 오픈도어선교회는 설명했다.

특히 오픈도어선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들을 타깃으로 한 조직범죄가 확산되고 있으며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는 박해도 그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 이유가 리비아의 권력 공백 이후 돈, 무기, 마약, 조직범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세력이 사하라 이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만 적어도 27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범죄 확산에 대해서는 중남미 국가에서 부패 스캔들로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조직적 범죄 집단과 민병대가 활기를 띠고 교회와 기독교지도자들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사회신용시스템을 시험운용 중이고 2018년 9월 종교에 관한 온라인 정보를 억제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리는 등 교회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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