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백주현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청사에서 강진이 발생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인 어학연수생 남매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무너진 건물서 수업받다 사라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 22일 뉴질랜드 남성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강진에 우리나라 어학연수생 2명이 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던 한국인 유모(24) 씨와 유 씨의 여동생(21)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날 오전 8시쯤(한국시각) 주뉴질랜드 대사관에 접수됐다. 이들 남매가 수업을 받던 학원은 지난 22일 지진으로 무너진 크라이스트처지의 6층짜리 캔터베리TV(CTV) 건물 3층에 있는 킹스교육 어학원으로 밝혀졌다.

남매는 지난 1월 15일 어학연수를 위해 뉴질랜드에 입국해 각각 다른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남매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노광일 주뉴질랜드 대사를 이날 오후 복귀시켰고, 유 씨 남매의 아버지도 오후 8시 20분께 외교부 소속 신속대응팀 직원 1명과 시드니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100여 명이 구조된 상태이며 어학원에서는 실종된 유 씨 남매 외에도 한국인 어학연수생 5~6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나머지 한국 학생들의 소재도 아직 파악이 안 된다”며 “주뉴질랜드 대사관과 오클랜드 분관 영사 각 1명과 현지 영사협력원 1명이 현지 경찰과 협조해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명의로 22일 뉴질랜드 정부에 위로전을 발송하고 긴급 인도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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