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24일 서울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행동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24일 서울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행동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24

6개 의약단체장 간담회 실시

“중국발 입국 금지 준비해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서 계속 발생해 확산위험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의약 단체들이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8일 보건복지부(복지부)에 따르면 박능후 장관은 오는 29일 서울 시내에서 대한의사협회장 등 주요 의약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시간이 흐를수록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총 4명이다. 첫 번째 확진 환자인 36세 중국인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50대 한국인 남성들이다. 이들은 모두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상태로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하고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 확진 환자로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네 번째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총 172명이다. 이 가운데 밀접접촉자는 95명으로 대부분 항공기 탑승자, 공항버스 탑승객, 의료기관에서 함께 진료를 받은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점점 거세지자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최초다.

이는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2015년 때도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한 단계 격상한 뒤 이를 유지하며 대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정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주의’는 해외 신종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됐을 때 해당한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될 때 적용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위기관리 기본방향’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해외 신종 감염병 제한적 전파 ▲국내에 원인불명 및 재출현 감염병 지역사회에 확산할 때에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수습본부)를 복지부에 설치한다.

아울러 수습본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 ▲실시간 상황 공유 ▲지역사회 확산 방지하기 위해 시·군·구별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등에 의심환자를 맡아볼 수 있는 선별 진료소 선정 등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해 발언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해 발언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박 장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 자격으로 6개 의약단체장들과 만난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단체들은 ▲우한 폐렴 확산 예방을 위해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준비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의사협회는 지난 26일 담화문을 내고 ‘중국발 입국 금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현재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중국의 환자 변화 추이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관찰해야 한다. 만일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 우한 폐렴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갑자기 늘어날 때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지정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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