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금융업계의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월 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4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을 확정짓고 오는 3월 주주총회의 승인만 거치면 되는데 최근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연임에 대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3일 조용병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 등으로 2018년 10월 재판에 넘겨져 지난 22일 1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조 회장이 법정구속을 면함에 따라 회장직을 연임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경영 활동엔 부담을 안게 됐다.

때문에 조 회장은 당시 공판을 마치고 나와 “공소사실에 대해 소명하면서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손태승 회장도 지난달 30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는 등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징계 수위 결정을 앞두고 있어 연임에 변수가 생겼다.

금감원은 두 차례 제재심을 통해 손태승 회장 등을 상대로 한 대심 절차를 마무리 하고 오는 30일 세 번째 제재심을 통해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손 회장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받았다.

‘문책경고’가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남은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3월 주주총회 전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연임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은행장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고 1월 말까지 은행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정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4월 말 임기가 끝난다. 농협중앙회 인사가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만큼, 오는 31일 열리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뛰어난 경영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