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부 저장성 더칭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온도를 재고 있다. (출처: 뉴시스)
26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부 저장성 더칭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온도를 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미비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총동원령을 지시하고 춘제 연휴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나 이미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확산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텅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56명이며 확진자는 2076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진원지 우한을 포함해 후베이성에서 1058명으로 1천명을 돌파했고 티베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외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4명,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서 각각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에서 각각 1명이 발생했다.

사태가 커지자 리커창 중국 총리의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연휴(24~30일)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와 기차도 모두 폐쇄됐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으며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들도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저우셴왕 우한 시장이 이날 춘제와 전염병으로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면서 전염 사태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춘제를 맞아 우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억명의 중국인이 중국 전역뿐 아니라 해외까지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 중이다. 또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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