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중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 (출처: 뉴시스)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중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 (출처: 뉴시스)

전세기 투입 등 철수 방안 논의

[천지일보=이솜, 김성완 기자] 세계 각국이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 투입을 결정하는 등 ‘우한 엑소더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 내 한국 국민의 철수를 위해 전세기 투입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을 전세기 투입 등을 통해 귀국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관련 조치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중국 당국과 국내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에서 “우한 총영사관과 외교부 등 한국 정부, 중국 정부, 후베이성 외판, 우한시 외판 등이 전세기를 통한 교민 수송을 제1방안으로 놓고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우한 일대에는 현재 유학생과 자영업자, 주재원 등 교민 5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우한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전세기로 대피시키는 절차에 들어갔다.

AFP통신 등은 26일 미 국무부가 우한시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울 전세기가 오는 28일 중국 우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든 민간인을 수용할 만큼 충분한 좌석을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좌석이 극히 제한적이라 관심을 표명한 모든 사람을 수송할 수 없다”며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우려가 큰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다른 나라 역시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버스에 태워 인근 후난성 창사시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 국민이 우한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최종 선택 방안을 놓고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등도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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