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파란색 원)가 2013년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파란색 원)가 2013년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전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이번 김경희의 등장은 김경희 후견정치의 종말 선언, 김정은 홀로서기 시작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지난해 2번 있은 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김경희 라인의 많은 간부가 집으로 들어갔다”며 “김경희 라인은 대부분 70대 80대로서 김경희보다 조금 우이거나 동년배들”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지금 북한 당 중앙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최룡해나 박봉주, 김형준 등인데 그중 박봉주만 80대”라며 “김경희 나이가 46년생으로서 올해 74세이고 최룡해가 70세, 김형준이 71세이다. 지금 북한 권력서열에서 70대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몇 년 내로 70세대 다 들어가고 60대가 차지하게 되면 김정은과 간부들 사이의 나이 격차가 30년으로 좁아질 것이며 향후 10년 내로 나이 격차는 20년으로 또 좁아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김재룡, 김덕훈 등 김경희가 전혀 모르는 간부들이 핵심요직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꼰대, 수구세력이 빠지고 김경희의 입김도 빠지면 김정은, 김여정 등 김씨 일가 3대가 독자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정책에서 탄력성과 동시에 혼란도 동시에 커질 것”이라며 “향후 김정은의 고민은 생리적 변화로 들어설 소장파, 실용파와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다”라고 했다.

이어 “공산주의체제는 단번 혁명을 통해 변혁되기 힘들다. 세대교체를 통해 무엇인가 새롭게 해보려는 시도들이 생기고 개혁이 진행되는 와중에 통제력을 잃으면 체제 전환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역사”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체제가 이미 실패한 체제라는 것을 모르는 북한 사람은 없다”며 “지난해 12월 김정은이 북한 군단장들을 백두산에 데리고 가 향후 북한의 운명은 혁명의 대를 어떻게 이어놓는가에 달려 있다고 우는 소리를 한 것도 다 이러한 이유와 관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강경정치의 한계점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소장파가 좌쪽 신호등을 켜고 경적은 요란하게 울리면서 실지로는 우측으로 핸들을 서서히 돌리지 않는지 눈여겨보아야 한다”며 “수구와 이념은 퇴직하고 실용을 중시하는 소장파가 점차 권력을 잡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생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다가오고 있다. 향후 10년 혹은 20년 내에 큰 일이 일어난다. 지금부터 적극적인 대비와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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