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설 귀성인사를 마친 뒤 4.15 총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과 종로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설 귀성인사를 마친 뒤 4.15 총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과 종로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1.23

李 “신사적 경쟁 펼쳤으면 한다”

출마 여부 놓고 즉답 피하는 黃

승패 따라 정치적 위상 달라질 듯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종로에서 빅매치를 펼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직 국무총리 출신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2위를 다투고 있는 두 사람의 경쟁이 실제로 성사될지 주목받고 있는 것.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종로가 갖는 상징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곳은 수도 서울의 심장부이자 노무현·이명박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1번지’라는 함의가 포함돼 있다.

이 전 총리는 먼저 종로 출마를 확정했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역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귀향 인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몹시 부족한 제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로부터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종로 출마를 제안 받았다”면서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역사와 얼이 응축된 ‘대한민국 1번지’인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와의 맞대결 의지도 내비쳤다. “상대 당의 결정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마음을 말씀드리면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전 총리가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야권의 맞대결 상대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역대급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대선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서 맞대결을 펼칠 경우, 승리하는 쪽은 정치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패배하는 쪽은 향후 대선 행보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1

황 대표는 아직 종로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황 대표는 최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구성되면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략공천 1호는 반드시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황 대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을 기하는 기류다.

이 전 총리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종로 지역구를 다니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만큼, 보수 진영에서도 마냥 이를 지켜볼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당은 지난 22일 공천관리위원 명단을 확정하고 공관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따라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는 설 명절 이후 한층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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