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국민 메시지 발표

질병관리본부장 등과 통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따라 주시고, 과도한 불안을 하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5분부터 37분 동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통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관련 지시를 내리는 한편 그 노고를 격려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본부장에게 전화해 검역 단계부터 환자 유입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시간 확진자 3명 관련한 상세사항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확산 단계를 보고하고 “검역대응 총괄기관으로서 대응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항, 항만에서의 철저한 검역 필요성을 강조하며 “검역대상이 기존 우한에서 중국 전역 방문으로 확대된 만큼, 향후 대처에 만전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 유행 지역을 다녀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으니, 의료단체와 협력해 의료인에게 관련 정보를 잘 알리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 본부장은 검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곧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해 검사 역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문 대통령은 또 범부처 차원 협력을 강조하고, 의료인 스스로도 보호하는 노력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병원 감염 예방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특히 인천의료원과 명지병원 등 확진자를 수용 중인 의료기관에도 격려 전화를 하도록 정 본부장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 의료원장과의 통화에서 작년 설 연휴 중 발생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과로사를 언급하며 “응급상황 대응 등 과중한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국민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의료진과 관계자에게 각별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료원장은 검사역량을 확보하고,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해 면밀한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불안이 잠식될 수 있도록 질본 중심으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를 지속하되, 범부처 협업과 역량동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건의해 주면 최대한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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