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중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중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하루 평균 3만2000명 입국

입국자 일대일 검역 어려워

거짓문진표 제출·해열제 등

비협조할시 ‘사각지대’ 발생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우리 정부가 오염 대상을 기존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지만 방역 사각지대 해소 문제를 두고 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프랑스에서는 해열제를 먹고 입국해 검역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사례가 나왔고, 우한 폐렴은 사람 간 감염 사실이 확실해진만큼 방역 실패시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26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례 정의 및 검역 변경 사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례 정의’란 격리 조치 등 공항과 의료기관 등이 감염병 신고 및 대응할 때 ‘확진 환자’ ‘의사 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 등을 구분하는 기준을 말한다.

현재 이 기준에서 오염지역은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이지만, 곧 중국 본토 전체로 바뀔 예정이다. 이같이 되면 앞으로 우한시 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또한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가운데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기피 또는 거짓으로 제출한 경우 검역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는 중국의 ‘우한 봉쇄령’으로 인해 직항 항공편이 운행하지 않자 중국 내 다른 지역을 경유해 국내로 입국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을 고려한 조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하지만 국내 입국하는 검역 대상자가 우한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상자가 급증하게 되고 이를 감당하는 것이 가능한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그간 방역당국은 우한시 입국자를 대상으로만 출입국 게이트에서부터 일대일 검역을 실시했다.

질본에 따르면 하루 평균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3만 2000명에 달한다.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그 분들(입국자)을 다 일대일 발열체크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우한시 입국자를 제외한 입국자를 대상으로 현재 검역은 입국장에서 카메라 등을 통해 발열 여부를 감시한다. 유증상자가 나올 경우 검역조사를 한다. 현재 37.5도 이상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한편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26일 오전 1975명, 사망자는 56명, 의심환자 2684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6일 오전 1명 추가돼 총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중국 외 11개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으며, 러시아에서도 현지시간 25일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국인 7명이 고열 및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점검회의 주재하는 진영 장관(서울=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긴급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동해 펜션 가스폭발 화재사고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발생 및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긴급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동해 펜션 가스폭발 화재사고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발생 및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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