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연합뉴스) 25일 오후 7시 46분께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4명이 심정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0.1.25
25일 오후 7시 46분께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4명이 심정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출처: 연합뉴스)

다가구주택 용도변경 후 펜션업

경찰·국과수·소방 등 합동 감식

사상자 7명 자매·부부·사촌 사이

[천지일보 동해=김성규 기자] 설 명절 당일인 25일 가스 폭발 사고로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펜션 건물은 무등록 펜션 영업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동해시·소방당국·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동해시 묵호진동 펜션 건물은 지난 1968년 냉동공장으로 준공됐으며, 이후 1999년 건물 2층 일부를 다가구 주택으로 용도를 변경, 2011년부터 펜션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인 동해시에는 펜션 영업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해당 건물의 1층에는 회센터가 들어서 있었고, 2층은 펜션으로 운영 중이었다. 펜션에는 모두 8개의 객실이 있었으며, 가스 폭발은 이 가운데 한 객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의 사상자가 난 지난 2018년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소방당국은 전국 펜션을 대상으로 일제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당시 이 건물도 점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이 펜션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해 별도의 시정 통보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방 관계자는 당시 일제 점검 때 해당 건물주에 대한 시설 개선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펜션이 불법 영업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펜션 투숙객 7명 중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이들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중상을 입은 3명도 전신 화상 정도가 심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은 자매와 부부, 사촌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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