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퉁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담당 의료진들이 전담팀 구성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퉁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담당 의료진들이 전담팀 구성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홍콩대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최대한 빨리 환자 격리하는게 중요”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페렴’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무증상 환자’까지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보균해도, 발열 등 징후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연구를 통해 입증되면서 전 세계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검사 결과, 일가족 중 6명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는데 이 중 10세 소년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었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비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격리해야 한다”며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 있다”면서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에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구 대상인 이들 가족은 우한 여행 중 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는 것은 물론 야생동물을 먹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사망자가 16명 늘어 총 4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서만 39명이 목숨을 잃었다.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에서도 1명씩 숨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하루만에 444명이 늘었다. 확진자 1287명 중 중증은 237명이며 38명은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1965명에 달한다. 중국 34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 티베트를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나왔다.

중국 본토 밖의 확진 환자는 홍콩이 5명, 마카오 2명이다. 해외에서도 미국 2명, 프랑스 2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되면서 2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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