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리비아 브레가 항의 원유 파이프 주변을 직원들이 확인하는 모습.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은 지난 19일 리비아의 유전 봉쇄를 지시했다.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브레가 항구도 막았다. (출처: 뉴시스)
리비아 브레가 항의 원유 파이프 주변을 직원들이 확인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리비아 주요 유전과 생산시설이 6일간 폐쇄되면서 2억 5500만 달러(약 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국영 석유회사(NOC)가 25일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의 유전시설 봉쇄는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에 충성하는 부족세력들이 동부 해안에 있는 대형 석유수출항과 남부 유전을 강제 관리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하프타르 LNA 사령관에 리비아 내전의 휴전을 압박하는 국제사회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국영석유사는 “불법적인 유전시설의 폐쇄로 인해 일일 원유 생산량이 일일 120만 배럴에서 32만 154배럴로 급감하면서 이 같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국영석유사는 지난 23일까지 누적 생산 감소량이 390만 7318배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영석유사는 이런 상황에도 국민에 공급하는 연료유 등이 대부분 지역에서 여유 있다면서 중부와 동부 지역의 비축량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프타르는 트리폴리를 장악하고 무제한 군사지원의 길을 여는 LNA와 터키 간 안보해상 협정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유전시설 봉쇄를 단행하도록 했다.

지난 19일 독일과 러시아, 터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은 베를린에서 회동해 리비아의 영구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리비아 내 단일정부 구성 ▲원유 자원의 공정한 분배 등에 합의하는 등 하프타르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하프타르는 엘 샤라라 유전과 엘 필 유전을 폐쇄했고 주요 원유 수출항인 브레가, 라스 라누프, 하리가, 주에이티나, 시드라 항구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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