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도 광화문집회 연 한기총 전광훈 목사… 한국당과 결별 선언
설날에도 광화문집회 연 한기총 전광훈 목사… 한국당과 결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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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추미애를 교도소로! 조국을 구속하라!”

설 당일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문재인 정부를 ‘종북 주사파’ ‘빨갱이’ 등으로 칭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반정부 집회를 열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설날에도 집회를 연 것이다. 교보빌딩 앞 편도 약 4개 차로를 메운 한기총 소속의 보수 개신교인들과 보수 단체 회원들은 저마다 ‘문재인 체포’ ‘조국 구속’ ‘추미애를 교도소로’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전광훈 ‘독자노선’ 선언… “한국당, 총선에서 승산 없다 판단”

특히 이번 집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현 정권을 향한 비난과 더불어 그간 지지했던 자유한국당과의 결별을 선언, 한국당은 오는 총선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내가 일년 동안 한국당에게 그러지 말라고, 같이 하자고 목놓아 외쳤지만 내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그렇게 부탁해도 내 말을 안 들어주고, 저쪽에 자동차 한 개 놓고 떠들다 중간에 가버린다. 이제 모든 시간은 다 지났다”고 했다.

이어 “이 외에도 결정적이 사건이 있다. 지난해 3대 악법, 통과할 때도 힘도 한번 써보지 않고 내주는 걸 보고 나서, 저런 사람들이 4.15총선에서 또 국회의원이 된다해도 싸울수가 있느냔 것이다. 없다”며 “그런데 (3대 악법 통과해도) 구경만 했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공천위원장을 설득하고 꼬셔서 국회의원 또 해쳐먹으려고 난리다. 그래서 오늘 위대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국당이) 이대로 가면 4월 15일 총선에서 100% 질게 뻔하다”며 “저와 김문수 지사님은 3.1절 대회를 통해 최대의 힘을 발휘해서 3.1절 대회를 위해 총력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그러면서 오는 3.1절 집회에 “지난해 10월 3일 모였던 것의 10배 이상이 모여야 한다”며 “그때에 문재인을 끌어내버리면 총선도 필요없는 것이다. 개인별, 단체별로 3.1절 대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해주시길 바란다. 3.1절 대회에 2000만명이 모여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날 전 목사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거침없이 분노를 드러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한국당에서) 전광훈 목사의 토요집회 가지 말라고 광고한다고 하더라”라며 “한국당 당신들 정신차리라”고 소리쳤다.

이어 전 목사는 “그동안 저는 하나님 앞에 한국당을 위해 울며 기도했다”며 “아무리 말하고 고치고 설득해도 구제불능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 전광훈 지지… 한국당 향해선 ‘맹비난’

집회에는 전 목사 외에도 정치·종교·시민단체 등의 보수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해 정부를 향한 비난과 성토를 이어갔다.

단에 선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는 “전 목사님이 맨 처음 저를 보자고 할때 콧방귀를 꼈다”면서 “‘목사님은 예배 열심히 보시고, 정치는 우리에게 맡기세요’ 그랬다. 그래서 목사님이 집회하고 태극기들고 강연할때도 별로 관심을 안 가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내가 이제 목사님에게 ‘우리 모든 태극기 세력을 합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씁시다’라고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는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도 이제 전 목사님을 돕겠다”고 외쳤다.

이언주 의원은 “다음의 21대 국회에선 절망적인 대한민국에서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유와 번영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투쟁세력이 들어와야 된다”며 “문재인 정권에 이중대노릇을 하면서 귀족 놀음이나 하는 사람들이 아닌, 밑바닥의 민초 국민과 함께 할수 있는 세력이 들어올 수 있도록 통합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보수 인사들의 발언이 계속되는 중간 중간, 사회자는 한국당을 맹비난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여기에 한국당 의원들이 나와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참석자들에게 반문하며 “바로 여기에 1600만 살아있는 표가 있는 게 아니냐, 아니 이 표를 버리고 무슨 승리를 하겠단 것인가, 계산 상 안 맞지 않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면서 “여기 와서 꿇어앉아 빌어도 시원찮은데 여기 계신 모든 애국 국민들을 한국당이 다 발로 내찼다”며 “‘너희들은 때가 되면 다 우릴 찍어 줄거야’라고 생각하는 가 본데, 헛소리 하지 말라”고 외쳤다.

사회자가 “이제 전 목사님과 김 지사님이 앞장서서 한국당을 끌고 올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자”고 목소릴 높이자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선 함성과 함께 “한국당 아웃!”이란 구호가 터져 나왔다.

그간 전 목사를 지지해왔던 보수 성향의 시민들 사이에선 전 목사의 이번 결정에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가 전 목사의 뜻을 끝까지 쫓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한국당과 함께 해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화문 집회를 실시간 중계하는 유튜브 ‘너알아TV’ 실시간 채팅창에는 “전광훈 목사님 결단 잘하셨다” “전광훈 목사님 지지하는 새로운 당이 나오면 쫓아가겠다” “한국당 내에 숨어서 일을 망치고 있는 좌파가 있는게 분명하다” 등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그래도 한국당 손 안잡으면 총선 이길수가 없을텐데” “한국당 욕하지 말라. 전광훈 목사님과 애국 스타일이 다른 것 뿐이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편 지난 22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원로 목사는 황 대표와 만나 전 목사와 황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목사는 황 대표에게 “개신교가 전 목사를 중심으로 목소리가 큰데, 저도 개신교 목사이지만 국민들이 저게(전광훈 목사) 개신교라고 인식할까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개신교만 있지 않다. 대표님이 천주교 인사, 불교 지도자들을 만나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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