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팬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의 우승에 기뻐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브라질 축구팬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의 우승에 기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광적인 축구 팬들은 자신의 팀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심장 마비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BBC 헬스판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1-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브라질 일부 광적인 축구팬들의 혈액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패배를 당한 축구팬들의 혈액 채취를 해 연구한 결과,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분비가 증가하고 의욕이 저하되는 무기력증과 불안 및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에 1-7의 대패를 경험한 브라질 일부 축구팬들의 혈압이 위험수준에 도달했고 심장에 큰 부담을 줬으며,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남성 축구팬이 더 광적이다는 선입견을 넘어 스트레스를 받는 팬들의 성별은 구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의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원정팀 팬들이 잇따라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를 당한 한 남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셀틱FC 팬으로 경기에 진 상대 팀 팬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16강전 패배에 격분한 중국 축구팬은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최소 6명이 경기 관전 중 흥분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로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헬스판은 국가대표 경기이든, 축구 리그 경기이든 광적인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패배하면 술에 몸을 맡기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극도의 흥분과 긴장상태에 빠져들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맥박수의 증가와 혈압의 상승을 가져와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에는 강렬한 분노,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심근허혈 등 각종 질병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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