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1년 4개월여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1년 4개월여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천지일보 2020.1.19

安 “세상 바꾸는 데 함께하겠다”

귀국 후 첫 행선지로 호남 선택

독자노선 구축해 ‘중도’ 실현 포부

총선 전국 파괴력 여부 전망 갈려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국내 정치에 복귀한 지 일주일이 지난 안철수 전 의원이 4년 전의 녹색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안 전 의원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 “무엇보다 새해에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게 하고 건강한 공동체 가치와 규범을 세워야 한다”며 “부족하지만 항상 국민 여러분 곁에서 세상을 바꾸는 데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보수·진보 간 양 진영의 갈등이 절정에 달한 현 시점에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한 안 전 의원은 지난 19일 귀국한 이후, 자신의 정치적 존립 근간인 호남을 첫 행선지로 택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 그의 광주행(行)은 2018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사실 호남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에 전체 28석 가운데 23석을 몰아준 ‘녹색 돌풍’의 진원지로 불린다.

안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제가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며 호남 민심에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의 보수통합에도 선을 그은 안 전 의원은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1

결국 호남 지지를 기반으로 독자세력화의 길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안 전 의원의 파괴력에 대해선 다소 전망이 엇갈린다. 안 전 의원이 총선 정국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의견이 갈리는 것이다.

안 전 의원이 현재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을 리모델링을 할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진영 간 극단의 정치에 실망한 중도층이 안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았던 바른미래당이 새로운보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안 전 대표의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태다. 안 전 의원이 호남에서 과거와 같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에서 출발할 것이고 안 전 의원이 일정한 지지를 얻을지는 모르겠지만, 비례의석도 많이 얻진 못할 것”이라며 “특히 호남에서는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 하는 생각이기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다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안 전 의원이 1년 4개월간 해외에서 그린 밑그림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게다가 제3지대나 보수통합 논의가 이제 막 속도를 내기 시작한 만큼, 설 명절 이후 안 전 대표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 5.18영령 앞에 참배를 하고 있다. 이날 안 전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러 다시 귀국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1.2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 5.18영령 앞에 참배를 하고 있다. 이날 안 전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러 다시 귀국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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