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 급등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의 전체 평가액이 19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5일 재벌닷컴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19조 2608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9조원을 넘었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종전까지 2018년 1월 29일의 18조 9851억원이 최고 기록이었으나 이날 처음 19조원을 넘으며 2년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연도별로 보면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2017년 말 18조 583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2018년 말에는 13조 6289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연말에 다소 주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17조 6213억원으로 회복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올해 들어 1조 6000억원가량 급등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 4927만 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 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 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 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8년 5월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액면분할 환산 주가 5만 3000원)에 달했으나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3만 7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1월 9일 종가 5만 86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23일 현재 종가는 6만 800원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은 23일 현재 종가 기준 약 15조 2000억원으로 전체 보유주식 평가액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주식들의 가격이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6만 5400원을 넘으면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2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 2000∼7만 4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DRAM) 재고가 정상화됨에 따라 메모리 공급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인텔과 AMD의 경쟁 심화로 PC와 서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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