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보단 외식·여행, 선물도 소포장… 달라진 설 풍속도
차례보단 외식·여행, 선물도 소포장… 달라진 설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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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설 연휴 전날인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설 연휴 전날인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가족 호칭 개선 캠페인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 해가 다르게 설 명절 문화가 변하고 있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에 가기 보다는 흔치 않은 연휴를 혼자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1인 가구가 늘면서 전통적인 대용량 선물보다는 소포장이나 실속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2020 설 예상 지출 비용’에 대해 성인 남녀 15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설 예상 경비는 평균 72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출 항목으로는 ‘용돈’ 비중이 26만 2000원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 ‘명절 선물비’ 16만 4000원, ‘외식비’ 11만 2000원, ‘차례비’ 9만 7000원, ‘교통비’ 8만 5000원 순이었다.

특히 차례비보다 외식 예상 비용이 더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과거 차례 음식 중심의 명절에서 차례 음식은 간소화하고 기타 여가와 외식 등으로 명절을 즐기는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설 연휴에 성인 절반 가량이 고향을 가지 않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예년보다 연휴 기간이 짧은 탓도 있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방문해야 할 고향이나 친척 집이 없다는 인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6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3390명을 대상으로 ‘설날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1%가 ‘오롯이 나 혼자서만 이번 설 연휴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설날에 가족 또는 친척 모임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률도 42.6%에 달했다.

20일 알바콜이 성인 1523명을 대상으로 ‘2020 구정나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귀향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50.6%에 그쳤다. ‘귀향 의사가 없다’는 답변은 49.4%에 달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우리 집으로 모이거나(26.0%), 고향에서 거주 중(11.5%)인 경우를 제외하고 귀향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만나러 갈 친지가 없기 때문(15%)’이었다.

알바콜은 “해당 항목 선택비율이 20대(13.3%) 대비 50대(24.3%)와 60대(24.0%)에게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친지가 이미 돌아가신 경우가 많거나 또는 지방인구의 유출에 따른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 때문은 아닐지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과 호텔에서 연휴를 보내는 ‘호캉스족’ 등도 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이달 23~28일 항공권과 호텔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항공권의 1인 예약 비중은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 같은 사회 변화와 가성비를 따지는 구매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명절 선물 풍속도도 달라졌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보다는 소포장 선물과 화려하지 않아도 실속을 따지는 선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15일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포장 세트가 지난해보다 13.1% 늘었다고 지난 16일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설 상품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티몬 조사에 따르면 ‘설 대목’으로 분류되는 최근 2주(1월 1~15일)간 팔린 선물세트 가운데 3만원 이하 소포장 상품의 비중은 55%였다. 작년 대비 11%, 재작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이중 2만~3만원 사이의 설 상품이 전체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명절 스트레스에 특히 노출돼 있는 여성들을 위한 캠페인도 눈에 띈다. 앞서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설날 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명절 스트레스는 여성(42.9%)이 남성(26.9%) 보다 극심하게 받는다고 답했다.

이에 지난 21일 여성가족부는 설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고정된 성역할의 구분 없이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 문화를 만들자며 언어 예절 캠페인을 추진했다.

여가부는 배우자의 부모의 경우 ‘장인어른’이나 ‘장모’ 대신 ‘아버님‧아버지’ 또는 ‘어머님‧어머니’로, 배우자의 어린 형제·자매에게 ‘도련님’이나 '아가씨' 대신 ‘이름+씨(혹은 이름)’ 등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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