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 ⓒ천지일보DB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 ⓒ천지일보DB

한교총·한교연 등 교계 연합 기관 대통합 전제

전광훈, 광화문 집회에서 이영훈 목사와 친분 과시

“3.1절 집회 순복음 성도 70만명 데리고 나온다 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선언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한기총 복귀 가능성을 내비쳐 파장이 일고 있다. 기하성은 국내 초대형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개신교 교파로 한기총 소속이었다가 현재 행정보류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기하성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긴급 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교회총연합 (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교계 연합 단체의 대통합을 전제로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기하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우리는 한국교회 연합 기관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4년 한기총 가입도 그 목표를 위해서였지만 한기총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탈퇴한 것”이라며 “먼저 한국 교회 연합 기관이 하나가 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념과 진영 대결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기하성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막말, 정교분리 위반 등으로 논란이 일자 지난해 6월 한기총에 대한 행정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기하성이 사실상 조건부로 한기총 복귀를 선언하면서 교계 내에선 파장이 일고 있다. 

기하성은 한기총에서도 가입 교단 중 대형 교단으로 분류될 만큼 교계 내에서도 대형 교단으로 손꼽힌다. 만약 기하성의 한기총에 복귀가 확정되면, 교계 내에서 줄어든 한기총의 영향력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란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17일 이태근 총회장이 '너알아TV'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와 함께 집회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너알아TV 유튜브 캡처)
지난해 10월 17일 이태근 총회장이 '너알아TV'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와 함께 집회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너알아TV 유튜브 캡처)

기하성의 행정 보류 해제 여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하성이 행정 보류 해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교회 연합 기구의 대통합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해 보인다.  

한교연은 수년째 한기총과 통합을 추진해왔지만 한기총이 교계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된 변승우 목사를 영입하면서 현재 통합이 백지화가 된 상태다. 

이뿐 아니라 한교연은 전 목사의 정치 행보로 비판 여론이 일자 성명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이고 편향적, 돌출 행동이 자칫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요구하시는 선지자적 사명에 대한 심대한 왜곡으로 세상에 비쳐질수 있다”고 우려하며 “교회의 세상을 향한 복음사역 전반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