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십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출처: 뉴시스)
스웨덴 십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7)가 미국 재무장관에게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데는 대학 경제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며 일침을 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브리핑 자리에서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가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주장하는 것은 경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툰베리가 대학에 가서 경제학을 공부한 다음 돌아와서 우리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수석 이코노미스트인가? 대체 누군가? 나는 헷갈린다.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앞서 이틀 전 툰베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대응을 두고 간접적으로 설전을 벌인 이후 나온 것이어서, 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은 “보건이나 핵확산과 같이 다른 중요한 문제가 많다”면서 “젊은이들은 이해해야 한다. 기후는 다른 많은 것들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는 기후 변화 대응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하자, 툰베리가 반박에 나섰으며 세계 지도자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겨냥한 발언에 반발한 툰베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1.5도 남은 우리의 탄소 예산과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투자는 모순됐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대학 경제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며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꼬았다.

툰베리는 이어 “당신들이 이를 경감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미래 세대나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헌신을 포기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의 ‘앙숙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수차례 트위터를 통해 툰베리를 저격했다.

기후 변화를 중국이 조작한 가짜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를 ‘시간이 많은 아주 행복한 소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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