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이 마약조직으로 의심되는 저격수들과 대치하면서 리우 시내 빈민가에서 학생들이 급히 달아나고 있다.  리우 주지사는 경찰에게 무기 사용은 물론, 용의자를 살해할 권한을 부여해 경찰의 총기사용의 희생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출처: 뉴시스)

브라질 경찰이 마약조직으로 의심되는 저격수들과 대치하면서 리우 시내 빈민가에서 학생들이 급히 달아나고 있다. 리우 주지사는 경찰에게 무기 사용은 물론, 용의자를 살해할 권한을 부여해 경찰의 총기사용의 희생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마약, 조직범죄, 부패가 만연한 브라질에서 브라질 정부는 치안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경찰 공권력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브라질 경찰 공권력에 큰 힘이 실리자, 브라질 경찰은 범인을 소탕하는 데 과도한 파워를 보여주며 ‘경찰 폭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브라질 청소년 16∼24세 중 75%는 경찰력의 과도한 행사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브라질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시민들의 숫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찰은 1998년 공식 기록을 집계한 이후로 작년 한해에만 하루 평균 5명, 총 1810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BBC는 보도했다.

브라질 인권단체들은 특히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무장한 요원과 스나이퍼들의 과도한 공격 행태를 비난했다.

그러나 브라질 경찰 당국은 무장한 경찰의 대응이 오히려 범죄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범죄자를 소탕하기 위한 공격적인 접근법이 효과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 브라질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범죄조직원들을 추적하면서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빈민가 일대 학교의 수업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순식간에 공포에 빠졌다. 또한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경찰이 쏜 총에 8세 소녀가 숨져 브라질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용의자들의 공격에 대응해 대치하는 과정에서 소녀가 총에 맞았다고 밝혔으나 사망한 소녀 아가사의 어머니와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무장하지 않았으며 대치 상황은 없었으나 경찰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하나이며 브라질 경찰이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거주하는 주민들 중 일부는 강력한 마약밀매 조직과 연관돼 있다.

지난해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대적인 범죄조직 단속 작전이 벌어져 최소한 5명이 사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에 따르면 작년에 기록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시민들의 수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브라질에서는 2018년 1600여명, 2017년에는 1100여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9년 초부터 현재까지 경찰에 의해 689명이 살해됐다. 이는 브라질보다 적은 수치다.

BBC는 브라질이나 미국이나 경찰에 의한 공권력으로 사망 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경찰 당국은 전혀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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