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시계. (출처: 유튜브 캡쳐)
지구종말시계. (출처: 유튜브 캡쳐)

1947년 이후 ‘종말’ 최근접

“이란·북한 핵 갈등 문제”

[천지일보=이솜 기자] 기후변화와 핵위협으로 인류가 종말을 맞는 시점까지의 시간을 표현한 지구종말 시계가 지난해 ‘2분 전’에서 올해 ‘100초 전’으로 20초 당겨졌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미 워싱턴DC에서 100초를 남겨둔 지구종말 시계를 23일(현지시간)공개했다. 1947년 이 시계가 생긴 이후 ‘종말’에 가장 가까운 시간이다.

핵의 영역과 관련해 BAS는 “여러 군축 협정과 협상이 중단되거나 약화됐고 이란 및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해 “위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젊은 층의 대규모 시위 덕분에 향상됐으나 정부의 조치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BAS는 온라인상의 허위정보도 문제로 지적했다.

BAS는 “정부가 사이버상의 허위정보 캠페인으로 평화를 증진하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BAS 회장인 레이첼 브론슨은 “이제 세계가 재앙까지 얼마나 다가갔는지 시간 단위도, 심지어 분 단위도 아닌 초 단위로 표현하게 됐다”며 “시계가 마련된 이후 가장 종말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BAS는 이사회에서 노벨상 수상자 13명 등 인사들에게 자문을 얻어 지구종말 시계를 앞당길지 결정한다.

1947년 처음 시작된 지구종말 시계는 종말 7분 전으로 시작했다. BAS는 핵개발과 핵보유국 행보와 상황 등을 고려해 시계를 앞당길지 결정하다가 2007년 기후변화를 새 위협요인으로 추가했다.

1953년에는 미국과 소련의 핵실험으로 2분 전까지 갔다가, 1991년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 이후에는 17분 전까지로 늦춰지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실험발사와 함께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2분 30초에서 2분으로 당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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