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전경. (제공: 전북도청) ⓒ천지일보 2020.1.24
전북도청 전경. (제공: 전북도청) ⓒ천지일보 2020.1.24

천연기념물·명승에 얽힌 행사 진행

2023년부터 당산제 등 민속제 지원

국비 확보 무주·남원·부안 행사 지원

[천지일보 전북=신정미 기자] 전북도가 무주 왕정마을 산신제 등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자연유산 민속행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와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과 주민들이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왔으나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그 명맥이 점차 단절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오는 202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 풍어제, 용신제 등의 민속제를 지원해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 의식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도에서는 국비를 확보해 무주·남원·부안에서 자연유산 민속행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는 27일(음력 1월 3일)은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에서 진기리 느티나무 당산제를, 무주군 왕정마을 일원에서 왕정마을 산신제를 시행한다. 이는 마을의 안녕을 도모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또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천년송에서는 오는 2월 3일(음력 1월 10일) 지리산천년송 당산제를 시행한다. 이번 당산제는 농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지리산의 풍년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례 의식과 가족 소원 빌기 행사로 소지(흰 한지를 태워서 정화하고 기원하는 의식)도 시행해 천년송의 위상을 널리 알린다.

‘지리산천년송 당산제’는 임진왜란 전부터 500여년 넘게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당산목인 한아씨(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매 소나무(천연기념물 424호)에게 당산제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2월 7일(음력 1월 14일) 부안군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명승 제13호)에서는 죽막동 수성당제가 열린다. 적벽강 해안절벽의 죽막동 유적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해상교류의 중요한 길목으로 고대부터 지금까지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양제사가 행해오고 있다.

고기를 잡기 위해 칠산어장을 찾은 어선들이 수성당 앞으로 지날 때 갑판에서 조촐한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는 삼국시대 흔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곽승기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고 체험과 교육으로 거듭나 앞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민속행사를 적극적으로 발굴, 국비를 확보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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