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상임고문, 당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새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상임고문, 당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새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당안팎 압박 부담으로 작용한 듯

김의겸·정봉주 등 총선 역풍 우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세습공천’ 논란을 빚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전날인 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문씨의 불출마를 계기로 논란이 되는 다른 후보군에 대한 정리 작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조국 정국’ 당시 자녀들의 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아빠 찬스’에 대한 여론의 문제의식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인 만큼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앞서 문제가 되는 인물들을 솎아내 총선 역풍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문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불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잃지 않고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불출마 선언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조국 정국’으로 곤욕을 치렀던 상황에서 문 의장 지역구를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이 일게 된다면 자칫 전체적인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인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제공:  민주당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제공: 민주당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세습공천’ 논란을 조기에 진화한 여당 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인적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이목도 여당이 총선 역풍의 불씨가 될 또다른 출마 후보자들과 관련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둘러싼 ‘부동산 논란’ 역시 여당으로서는 부담을 느끼는 대목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김 전 대변인은 논란이 된 흑석동 상가주택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한 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그를 향한 일부 여론이 여전히 차갑다는 것이 당의 시각이다.

실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김경협 위원장)는 지난 14일부터 김 전 대변인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심사했지만 두 차례 회의에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아울러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 중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우려도 여당의 고민거리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로 복당 불허 결정을 받은 뒤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난 뒤 입당을 허가받았다.

정 전 의원은 열성 지지층을 보유한 여당의 자산으로 평가되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당을 떠나 정계 은퇴까지 했던 그를 다시 총선 주자로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적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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