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번더눈에서 소방관들이 주택을 덮친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3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번더눈에서 소방관들이 주택을 덮친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 산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으며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항공기가 추락해 미국인 3명이 사망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 산불이 번진 가운데 진압에 나선 소방항공기가 캔버라에서 2시간 남쪽에 위치한 산불화재 현장에서 추락했으며 캔버라 공항 근처는 여전히 강한 바람과 높은 기온으로 인해 좀처럼 산불이 진압되지 않고 악화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의 화재진압 급수기 전문 회사인 콜슨 항공은 성명에서 화재 공중 진압 시스템을 장착한 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리치먼드에서 출발한 뒤 캔버라로 향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지역 소방청장 셰인 피츠시먼스는 “항공기가 추락한 후 거대한 불덩어리가 치솟았으며 사망한 탑승자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여건 때문에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글레디스 베레지쿨리안 주지사는 “이번 사고는 대형 산불이 여전히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호주 동남부의 화재는 2월에 정점에 도달하고 4 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내린 단비로 잠시 주춤했던 산불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되면서 다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전히 60여 곳에서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며 폭염이 예상되는 23일이 산불 지역 주민들에게 시련의 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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