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23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고향을 찾아 일찌감치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전광판 위에선 붉은 매진표시가 이어지고, 길게 늘어선 줄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분위기를 실감케 합니다.

저마다의 손에 들려진 묵직한 선물 보따리.
오랜만에 찾아뵐 가족들과 친지들 생각에 이미 마음은 고향에 닿았습니다.

(인터뷰: 이양훈 | 중국 상하이)
“오랜만에 중국에서 와 가지고요. 설 명절 맞이해서 대구에 내려가게 돼가지고 너무 기쁘고요.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우한(폐렴)은 듣기로 다 폐쇄가 됐고요. 전 상해에서 왔는데 교민들도 지금 집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곧 달려가겠습니다.”

(인터뷰: 김영재 | 서울시 서대문구)
“이번에 제가 조카가 새로 생겨가지고 너무 보고 싶어서 바로 가고 있습니다. 빨리 내려가서 곶감 같이 먹고 즐거운 명절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귀성을 택한 시민들로 북적이긴 고속버스터미널도 마찬가지.

오랜만에 가는 나들이처럼 귀성길에 오른 아이들은 한껏 들뜬 표정입니다.

가족과 고향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자식 걱정에 해주실 부모님의 잔소리도 조금 걱정입니다.

(인터뷰: 박정수 | 대전행 귀성객)
“오랜만에 이렇게 고향에 내려가는데 우리 엄마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아들 내려가서 효도하러 가겠습니다. 제일 듣기 싫은 말은 일단은 취직하라는 말이겠죠. 저 혼자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저 믿어주시고 제가 알아서 열심히 할 테니까 절 믿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부모님 내려가겠습니다. 좀 있다가 봬요.”

짧은 연휴, 약간은 고될 수 있는 귀성길이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여정입니다.

(인터뷰: 조경호 | 경기도 남양주시)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명절 음식을) 지금 만들어서 가지고 가고 있어요. 그냥 같이 옆에 있어 드리는 거. 약간 죄스러운 마음이 있죠. (내려가는 시간이 긴데 부담은 안되는지?) 특별히 다른 효도하는 게 없기 때문에 이 정도는 해야 될 것 같고 어머니 가서 환한 모습으로 서로 얼굴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뵐께요. 어머니.”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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