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재단이 말라리아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모기장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엔재단, 개신교계에 아프리카 어린이 구호 사업 도움 요청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 장의 모기장이 아프리카 어린이를 살립니다.”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30초마다 1명, 하루에 3000명, 1년에 100만 명씩, 어린아이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예방백신이 너무나 비싸고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방충망 시설도 없어 아프리카 아이들은 말라리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말라리아로부터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장뿐이다.

‘2015년까지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유엔이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모기장은 살충 처리된 모기장으로, 모기는 죽이면서 사람에게는 무해하게 제작된다. 국제보건기구가 인증하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 한 장(1만 원)이면 4인 가족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하게 살게 할 수 있다. 

최근 유엔재단 류종수 상임고문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교회의 협조를 구하며 모기장 보내기 운동의 동참을 호소했다.

류종수 상임고문은 “하루에 3천여 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다”며 “그 중에 90%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며 5년이 안 돼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순절 기간 한 끼 금식운동을 벌여 한 세트 만 원하는 모기장 10만 개를 보내는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감리교 전 선교국 총무 이원재 목사는 “한국 교회가 받은 축복을 이제는 세계와 나눌 때가 됐다”며 “아프리카 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라 믿고 이 일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부탁했다.

또 그는 “한국 교회가 살충 모기장을 보내는 사업의 리더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를 묵상하며 한 끼 금식을 통해 모여진 헌금으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장 보내기 운동에 한국 교회가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감리교는 각 연회 감독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서 아프리카 현실을 알리고 모기장 10만 장 보내기 사업을 목표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미 연합감리교회(UM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유엔재단은 감리교는 물론 다른 교단과 연합기관, 기독교NGO 등의 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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