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이지예 기자] 한국마사회 소속 (故)문중원 경마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22일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87개 시민사회 단체와 188명의 사회원로중진들이 나서 정부를 향해 책임자 처벌과 제도개선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고인의 장례를 50여일이 지나도록 치르지 못하고, 정부와 마사회를 상대로 교섭과 투쟁 중입니다.

특히 이들은 오체투지 행진 마지막 날이었던 전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찰이 진입을 제지한 상황에 대해 규탄의 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민길숙 | 시민대책위 상황실장 민길숙)

“경찰은 얘기 했습니다. 앞에 집회가 있어서 갈등이 생길까봐 가로막고 있다고 했습니다. 집회가 끝났고 조용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오히려 저희들을 가로막고 못 올라오게 했습니다.”

(녹취: 오은주 | (故)문중원 기수 부인)

“그러한 경찰들이 오체투지를 함께해온 여자 분의 머리채를 당기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보였습니다. 순간 지난 12월 21일 과천 경마장에서 경찰이 저의 머리채를 잡고 발로차고 목을 졸랐던 순간이 떠올라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녹취: 류하경 | 변호사)

“정부 경찰관님들 우리 오체투지하고 가족들 시민단체들 청와대 앞에서 민주적으로 집회하는데 한번만 더 인간 같지도 않은 짓거리들 하면 저희가 현행범 체포하겠습니다.”

이들은 마사회 책임 규명에 현 정부의 태도가 미온적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청와대가 나서 설 연휴 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 대책위와 시민대책위 등은 정부를 향해 진상위원회 구성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경마기수들의 잇따른 죽음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선진경마 폐기, 마사회 비리 구조 개선과 유족 위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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