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2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꽃을 구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양재동 꽃시장, 봄맞이 분위기 ‘한창’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매서운 추위도 폭설도 한반도에서 물러났다. 며칠새 기온이 올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2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는 프리지어와 목련, 장미, 튤립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봄꽃들이 가득했다.

양재동 꽃시장 상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꽃을 손질하는 등 봄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35년째 이곳에서 꽃을 팔고 있다는 유애자(65) 씨는 “봄이 되니 노란 프리지어 등 화려하고 예쁜 꽃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올봄 많은 손님이 꽃시장에 들러주기를 바라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번 겨울 꽃값은 상승했다가 하락하기를 반복했다. 지금은 꽃값이 많이 하락한 상태다. 졸업식 시즌임에도 손님이 예년보다 적어 꽃을 많이 팔지 못했다.

상인 임신자(67) 씨는 “그래도 주말에는 성전 꽃꽂이 등을 하러 꽃을 사러오는 사람들이 좀 있다”면서 “날씨도 푸근해지고 예쁜 꽃들이 많이 나왔으니 꽃 수요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후 12시가 가까워지자 하나 둘 꽃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할머니와 엄마, 동생과 같이 꽃구경을 나온 손유찬(13,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군은 “밖에서는 아직 꽃을 보기가 어려운데 이곳에 오니 꽃이 많아 기분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정화순 송우플라워 아카데미 원장은 “봄에는 아무래도 프리지어나 튤립 등으로 수업을 많이 한다. 오늘도 플라워 수업을 위해 꽃을 사러 나왔다”며 열심히 꽃을 골랐다.

한편 맑은 날씨가 이어지자 꽃시장뿐 아니라 서울 시내 곳곳에는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친구, 연인, 가족단위로 구경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친구와 봄옷을 장만하기 위해 버스를 탄 오주화(32,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동해안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올해 유난히 추워 봄이 늦게 올까 봐 걱정했다”면서 “그런 만큼 다른 해보다 올봄이 더 반가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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