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0

“독자적으로 필요한 부분 준비 중”

北‘우한 폐렴’ 발병 가능성엔 “예의주시”

“北주용철 비핵화 철회 발언은 전원회의 연장선”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밝힌 대북 구상 가운데 한축인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해 “남북 간 협의를 통해 추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남북 철도·도로 협력은 2018년에 공동조사가 이뤄졌고 착공식이 있었다”며 “그 이후에도 추가적인 정밀조사 또는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착공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절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추가 조사를 위해서 통일부와 관계 부처가 실무적인 협의를 하고 있고, (관련 리스트 등) 통일부가 독자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수혁 주미대사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사업의 큰 원칙은 국제 제재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해보자는 것”이라며 “(특히) 남북철도 연결 사업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인 만큼 시급해 추진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반응이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지난 2018년 북한 지역 철도·도로 현황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거쳐 착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교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추가 진척은 없는 상태다.

당시 공동조사 때에도 한미 워킹그룹 등을 거쳐 유류 등 각종 물품의 대북 반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예외인정 절차를 거쳤다.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있다. (출처: 연합뉴스)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 대변인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북한이 국경을 일시 폐쇄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의 현 상황과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국경을 폐쇄한 사례가 있었느냐’는 물음엔 “공개적으로 확인해드릴 순 없다”면서도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때 북한의 요청에 따라서 금강산관광이 한 2개월 정도 중단되었던 사례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첫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는 등 북측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상주하는 남측 인원에 대한 검역 강화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엔 “이와 관련 북한의 새로운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락사무소 남측 상주 인원에 대한 예방조치로 일단 개인 손 소독제, 마스크 지급 등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유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우한 폐렴과 관련해) 취할 조치가 있다면 정부가 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의 우한 폐렴 발병가능성을 두고는 “북한 내의 상황에 대해선 북한 당국이 밝히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정부는 그런 북한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이 21일(현지시간) 핵 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관련해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선 “북한 관계자가 국제회의 석상에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부가 평가를 하거나 거기에 대한 입장을 내지는 않는다”면서 “지난해말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의 연장선에서 그런 발언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2020.01.21. (출처: 뉴시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2020.01.21.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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