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브랜드 첫 SUV ‘GV80’를 출시하고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GV80 3.0 디젤 모델의 주행모습. (제공: 제네시스) ⓒ천지일보 2020.1.22
제네시스가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브랜드 첫 SUV ‘GV80’를 출시하고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GV80 3.0 디젤 모델의 주행모습. (제공: 제네시스) ⓒ천지일보 2020.1.22

역동적인 우아함… ‘두 줄’ 쿼드램프·쿠페형 디자인 눈길

소음·진동 잘 잡아… 가속성능·자동차선 변경은 아쉬워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럭셔리하고 스마트했다. 제네시스가 만든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지브이 에이티)’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GV80는 최종 담금질이 길어지면서 출시 일정이 늦어졌지만,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고객 관심도는 높았다. 출시 첫날 1만 5000대에 육박하는 계약건수를 기록하며 제네시스가 내세운 올해 판매 목표치(2만 4000대)의 60%를 넘겼다.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GV80’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3.0 디젤 AWD 5인승 모델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행사장에서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호텔까지 약 60㎞ 구간이었다.

GV80는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우선 3.0 디젤 모델부터 판매되며, 향후 2.5 가솔린 터보 모델과 3.5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제네시스 GV80 외관.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제네시스 GV80 외관. ⓒ천지일보 2020.1.22

전폭은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1975㎜이고, 전장은 35㎜ 짧은 4945㎜다. 전고는 1715㎜로 덩치에 비해 낮고, 뒤로 갈수록 완만히 낮아져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처음 본 GV80은 날렵하고 고급스러웠다.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전면은 방패 모양의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앞·뒤에는 각각 네 개(쿼드램프) 램프가 적용돼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현대차 디자인 담당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GV80 출시 행사에서 코카콜라의 병 디자인, 나이키 로고, 아디다스의 3줄로고 등을 언급하며 “‘두 줄’이 제네시스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도 “앞으로 ‘두 줄’의 램프 디자인은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강력한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구성으로 대형 SUV의 품격이 느껴졌다. 전면부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 디자인을 통해 수평적인 공간감을 구현해 안정감을 준다. 조작버튼은 필요한 것만 최소화해 깔끔하게 구현했다. 다이얼식 조작부, 변속 다이얼, 와이퍼 조작부 등 곳곳에 제네시스의 고유 문양 ‘지-매트릭스(G-Matrix)’가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 모습.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제네시스 GV80 실내 모습. ⓒ천지일보 2020.1.22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함’이었다. 고속도로를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바람 소리나 엔진음,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 등이 거슬리지 않았다. 이는 주행 중 도로에서 나는 소음을 실시간 분석해 0.002초 만에 반대 음파를 발생시키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RANC)’과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도로 상태를 파악하고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옮길 때나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급격히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다만 가속 페달을 밟는 데로 속도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행 중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주행보조(HDAⅡ)와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을 작동시켰다. 손과 발을 떼고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잘 달렸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서도 차로 중심을 잘 지켰다.

다만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선을 바꿔주는 기능은 아쉬웠다. HDAⅡ 기능은 차로 중심을 지키는 기능뿐 아니라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선을 바꿔준다. 실제 주행 중 여러 번 사용해 봤지만 잘 작동되지 않았다. 작동방법도 까다롭고 차선을 변경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제네시스가 강조한 ‘두 줄’ 쿼드램프.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 고양=김정필 기자] 제네시스가 강조한 ‘두 줄’ 쿼드램프. ⓒ천지일보 2020.1.22

이와 함께 GV80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적용돼 운전을 도와준다. AR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앞차와의 거리가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내비게이션에서 보여주는 것이 달라 유의해야한다.

이날 시승에서 63.3㎞를 달린 결과 연비 13.0㎞/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6㎞/ℓ다(5인승, AWD, 22인치 타이어 기준).

GV80는 디젤 모델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대신 엔진, 구동방식, 컬러, 옵션 등 차량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통해 10만 4000여가지로 조합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날 시승 차량의 가격은 풀옵션이 장착돼 8000만원대 후반이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호텔까지 63.3㎞를 달린 결과 13.0㎞/ℓ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6㎞/ℓ다(5인승, AWD, 22인치 타이어 기준). ⓒ천지일보 2020.1.22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호텔까지 63.3㎞를 달린 결과 연비 13.0㎞/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6㎞/ℓ다(5인승, AWD, 22인치 타이어 기준). ⓒ천지일보 2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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