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 및 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오른쪽)과 이동호 사무총장(왼쪽)이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 및 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오른쪽)과 이동호 사무총장(왼쪽)이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 위원장, 한국노총 내부서 강경 인사로 분류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이끌어갈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신임 위원장은 지난해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주노총)에게 추월당한 제1 노총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강경 투쟁 노선을 택할 전망이다.

작년 말 정부 공식 집계에서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93만 3000명으로, 처음으로 민주노총(96만 8000명)에 밀렸다. 결국 이들은 ‘제1 노총’의 위상을 회복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서 러닝메이트이자 사무총장 후보인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158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들과 경합을 벌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1528표를 얻어 52표차로 낙선했다. 이날 선거에는 재적 선거인 3336명 가운데 3128명이 참여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비해 온건하고 실리적인 노동단체로 평가되는 한국노총에서 상당한 강성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일동제약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 일동제약의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주도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9월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직후에는 대타협에 포함된 양대 지침에 반대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제조업 공동투쟁본부에서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선직후 인사말을 통해 “이 대회를 마치자마자 투쟁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민주노총에 조합원 수를 추월당해 잃어버린 제1 노총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현장에서 강경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노총이 제1 노총의 지위를 잃었다. 그 본질은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라며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등 권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위한 노동운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과 정책 협약을 맺은 더불어민주당에 “약속 이행 여부, 의지, 수용 가능성, 이행 일정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임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오는 28일 임기를 시작해 지도부를 구성하고 다음 달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취임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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