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번째 감염 사망자 발생 

중국 전역으로 확산 ‘초비상’

국내도 中여성 1명 환자 발생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한 지역뿐 아니라 광둥성,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전역에서 폐렴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1명을 비롯해 일본 1명, 태국 2명 등 총 4명의 해외 확진환자도 발생했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89세 남성으로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시에서는 폐렴에 감염된 환자가 198명이며 이중 25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은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증, 9명은 위중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우한 외에도 광둥성 14명, 베이징 5명, 상하이 2명 등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 환자 수는 모두 219명에 달한다. 쓰촨성, 윈난성, 산둥, 저장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의료진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명으로부터 의료진 14명이 감염된 것. 위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가운데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은 사람 간에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은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 근거로 광둥성의 환자 가운데 2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으며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전염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우한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는 야생동물을 도축해서 팔았기 때문이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2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명의 확진자와 6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유증상자 3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결과가 나타나 격리 해제 조치할 예정이며 나머지 3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폐렴 감염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19일 국내에 입국한 이후 이틀째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상태가 호전돼 폐렴 소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본은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 공항관계자 등 접촉자 총 44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한 결과 9명은 출국했고 35명은 현재까지 특이증상이 없다고 전했다.

해외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오한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위장장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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