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천지일보DB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천지일보DB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 끝에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거나 센터장에 사임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으로 힘든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XX야. 꺼져”라고 하는 등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되며 논란이 더욱 고조됐다.

이 교수는 한달간 해군훈련에 참가한 뒤 내달 1일 다시 병원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설립 때부터 함께한 그가 사임할 경우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한 아주대병원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꾸준한 재지정 건의를 끝으로 이듬해 당시 보건복지부의 지정 결정을 이끌어 냈다.

이에 지난 2016년 아주대병원 본관 옆에 중증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별도로 시설을 마련했다.

사실상 이 모든 과정을 이 교수가 이끌어 온 셈이다.

그러나 외상센터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치료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취소될 수 있지만, 이 같은 문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교수 한명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 아니겠냐”고 밝혔다.

다만 이 교수가 운용과 도입을 했던 닥터헬기에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닥터헬기 운용 과정에서 생긴 소음과 관련해 발생한 민원 등 여러 상황에도 이 교수가 목소리를 내면서 운용해왔지만, 더 이상 이와 관련된 문제를 적극적으로 막아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닥터헬기는 지난해 11월 독도에서 발생한 소방 헬기 추락 사고이후 안전점검을 위해 잠시 운용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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